TV와 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가전산업이 인터넷과 반도체 기술의 발달, 그리고 그것의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데, 특히 가전제품의 스마트화가 가속화 되면서 소프트웨어가 핵심 경쟁력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가전산업 기업인 LG전자의 민경오 부사장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그동안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의 기업으로 여겨지던 업체들이 가전산업에 뛰어들고 있어서 올해는 기술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속 SW의 생존 전략은?
지난 19일 ’2017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밝힌 민경오 부사장은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인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인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인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이제 우리는 사이버물리시스템 기반의 만물초지능혁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 빅데이터, 보안, 가상현실, IOT,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6개 분야”라며 여기서 특히 중요한 분야로 ‘보안’을 꼽으면서 그 이유를 “많은 기업의 서비스가 디지털화되고 있는데, 여기서 보안에 구멍이 생기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안 강화를 위해 민경오 부사장은 “LG전자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Secure Development Lifecycle이라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의 보안문제 해결을 위한 웹사이트(http//lgsecurity.lge.com)도 운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큐어 코딩을 활용해 버그를 줄이는 등 코딩이나 검증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민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오픈소스를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내놓고 또 그것을 활용하고 있으며 오픈소스의 장점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점을 찾아내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SW 라이선스’라는 리스크도 있다. 이는 오픈소스 개발자와 사용자 간에 사용방법과 조건 범위 등을 명시한 것으로, 사용자가 라이선스 규정을 따르지 않을 때는 저작권 침해 등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민 부사장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오픈소스를 내놓아 소프트웨어 기능 개선에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기업을 자신들의 시스템 안으로 이끌어서 포로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민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 속의 전자산업과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디자이너, 상품개발자의 협업처럼 다른 분야와의 협업, 글로벌 R&D 개발 협업 등 많은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협업 위해 커뮤니케니션 역량 강화해야
이런 협업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 민 부사장은 “디자이너나 상품개발자는 기술적으로 소프트웨어 구현의 어려움은 생각하지도 않고 상품을 설계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의사전달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전자도 글로벌 R&D 개발을 위해 한국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연구소를 중심으로 러시아 연구소, 인도의 소프트웨어연구소, 미국의 실리콘밸리연구소들이 협업을 하는데, 한 프로젝트에 200~300명의 개발자가 2~3년씩 매달리는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에 협업은 사업이 성패를 나눌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1.2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