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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130개 공공기관 채용, 삼성 방식으로 한다

by 관리자 posted Mar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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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한전 등 130개 공공기관 입사에 ‘삼성 식(式)’ 채용 방식이 도입된다. 어느 대학을 나왔고 무엇을 전공했는지가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체득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정부와 130개 공공기관은 24일 오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직무능력중심 채용 MOU 체결식’을 가졌다. MOU를 맺은 공공기관들은 올해부터 서류전형과 면접에 새로운 채용방식을 도입해 3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 채용 방식에 따르면 입사지원서에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등을 밝히지 않아도 되며, 자신이 지망하는 직무를 그동안 얼마나 잘 준비해 왔는지를 채용 과정에서 평가 받게 된다.

공공기관들은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올해는 서류전형과 면접에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2016~2017년 단계적으로 전공필기시험도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300여 공공기관 중 연구소나 국립대 병원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닌 규모가 있는 공공기관은 거의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 방식’이라고 부른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란 산업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직무별로 표준화한 것이다. 산업인력공단 주도로 797개 세부 직무별 표준이 마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들은 채용공고문을 낼 때부터 기존처럼 ‘사무직 ○○명 모집’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회계 ○명, 인사 ○명, 비서 ○명’ 식으로 797개 세부 직무별로 모집하게 된다.

NCS방식은 서류전형부터 기존 채용방식과 다르다. 기존 공기업 이력서는 대개 졸업학교와 전공이 명시된 학력, 가족사항, 연수경험 여부 등을 요구했다. 또 성장과정,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 판에 박은 듯한 형식의 자기소개서도 내야 했다.

반면 NCS 기반 서류 전형 지원서는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 같은 기본적인 정보만 받는다. 여기에 직무와 관련된 경력을 묻는 란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인사 직군 응시자라면, 학교에서 인사나 노무관리 과목을 이수한 적이 있는지, 기업 인턴 등으로 인사 관련 업무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학교에서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는지 등을 쓰게 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따라 기본적인 영어성적을 요구하는 곳도 있겠지만, 해외 영업 등 외국어가 필수적인 직무가 아니면 영어 점수가 서류 전형 통과를 좌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 때 물어보는 질문도 직무별로 표준화된다. 현장 직무와 관련없는 단편적인 질문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인사 직군 희망자에게는 ‘조직 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는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입될 NCS필기시험의 경우 각 기관이 기관 특성에 맞게 문제를 개발해 출제하도록 하되, 일반적인 지식이 아닌 직무 중심의 지식이 문제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NCS 취업준비 매뉴얼, 면접 샘플 등 각종 관련 자료를 NCS 포탈(ncs.go.kr)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채용에 NCS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일선 학교에서도 직무 중심의 교육을 확산시키겠다는 뜻이 반영돼 있다. 앞으로 공공기관 채용 때 직무 중심의 교육을 시켰는지를 볼 테니, 그 틀에 맞춰 가르쳐 현장에 내보내라는 것이다. 삼성그룹 또한 NCS와 비슷한 직무적성검사(SSAT)를 그간 실시해 왔고, 직무적합성검사도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도입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체결식에서 “현재 고용시장에는 천편일률적인 ‘스펙’ 쌓기 때문에 사회적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채용 문화를 개선해 우리 사회가 직무능력중심으로 나아가는데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NCS 채용의 확산을 위해, 공공기관의 제도 도입 여부를 내년부터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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